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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서한철
Subject   한국인은 밥을 많이 먹는가?

이영훈 등이 쓴 반일종족주의 때문에 한창 시끄러울 때 이를 읽어보았습니다.
그 책의 서술법이 교묘하고 지능적이어서 언뜻 생각하면 저자들이 애국심에서 쓴 책으로 이해되기 쉽습니다. 그 책에 대하여 호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귀가 얇거나 아직 판단력이 미숙한 학생들은 쉽게 넘어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책의 행간의 뜻이나 전체적인 논조를 여러 각도에서 파악해  보면 전주(錢主)인 일본측의 요구에 맞추어 쓴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호기심에서 그 책을 사보시려고 하는 분이 있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그 책의  판매부수가 10만부가 넘었고 여러 주째 베스트셀러가 되어 저자들은 한층 고무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책을 사는 것은 그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책에 대하여는 이 정도로 해 두고 여기서는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한국인이 밥을 많이 먹는 사람들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밥을 많이 먹는 것이 좋은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과연 한국인이 밥을 많이 먹는 사람들인가에 관한 것입니다.
별 희한한 주제로 글을 쓰려하니 웃음이 나오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이 먹는가 판단하려면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일본 사람과 비교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밥을 많이 먹는다고 판단됩니다.
다른 사람의 기록상으로 보나 내 개인에 비추어 보아도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나는 생선 초밥을 좋아하는 편이라 가끔 이를 먹으러 가기도 하는데 다들 아시겠지만 초밥 1인분에 보통 8조각이 나옵니다. 이 8조각은 일본인의 보통 식사량에 맞추어 그렇게 정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8조각 먹고 나면 밥을 먹다 만 느낌이 듭니다.
그것만 먹어서는 허전해서 다른 뭐라도 더 먹어서 배를 채워야 식사를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그 정도면 양이 차니까 그렇게 1인분으로 정했겠지요.

그런데 이에 대한 조선인과 일본인의 기록이 있습니다.
우선 조선시대 일본을 다녀 온 조선통신사들의 기록을 볼까요.
1617년 일본을 다녀 온 이경직은 부상록에서 "일본인의 밥은 두어 홉에 불과하고 반찬도 두어 가지에 불과했다. 귀천을 막론하고 하루에 두 끼니 밥을 먹으며, 노역하는 자라야 세 끼 밥을 먹으나 또한 많이 먹지 않는다" 고 기록했습니다.

1643년 정사로 일본을 다녀 온 윤순지는 귀국 후 인조를 알현한 자리에서 "길에서 보니 쌀로 밥을 짓는 자가 없고 가마를 메는 왜인까지도 하루 종일 먹는 것이란 삶은 토란 서너개뿐이었습니다" 라고 보고 하였습니다.

1719년 정사로 일본을 다녀온 홍치중은  숙종이 인견하는 자리에서 " 일본은 인구도 많고 물력도 풍부하나 음식은 조그마한 그릇에 담아서 먹되 먹는 것도 적었습니다"고 했습니다.

1748년 사행한 조명채는 봉사일본시견문록에서 "각기 양에 따라 떠서 먹고 남기는 일이 없으며 먹는 양은 두서너홉에 불과하다"고 했고 "하급 무사는 으레 두끼 밥을 먹고, 사역을 해야 세끼를 먹는다"고 하여 무사계급에 속한 사람들도 평소에는 두끼밖에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조명채와 같이 사행한 홍계희도 인견에서 영조가 묻자 "일본 사람들이 하루에 먹는 양은 많지 않으며 우리나라 사람이 하루에 먹는 식량으로 일본 사람들의 3일분의 식사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라고 보고했습니다.

다음 19세기 초에 기록된 글에서 어느 일본인은 조선인의 인물은 모두 장대하고 근골이 강하며 식사량도 일본인의 2인분의 식사가 조선인 1인분에 해당하는데 심기가 노둔하고 재주가 부족하여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게 쉽게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또 에도시대의 무사 이세 사다따께(伊勢貞丈)는 가훈으로 “먹는 것은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맛이 없는 식사라도 굶지 않고 목숨만 이어가면 그만이다. 먹고 마시기를 일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1763년 제술관으로 사행했던 남옥은 일관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음식에는 작은 그릇을 쓰는데 술잔만하다. 반찬도 많이 차리지 않는다. 먹는 것은 쌀 몇 약에 지나지 않는다. 가마꾼이 하루에 100리를 가는데 먹는 것을 보면 몇 잔의 술과 몇 홉의 밥에 지나지 않는다. 이로써 보건대 음식에 절도가 없는 것은 우리나라만한 곳이 없다"

1763년 남옥과 같이 통신사로 다녀 온 원중거도 그가 쓴 화국지에서 "일본의 풍속이 음식을 몹시 적게 먹고  채식과 약용식을  많이 하여 기운이 맥을 돌게 할 뿐이다. 단지 곡식이 귀중해서만이 아니라 그 풍속이 그러한 것이다“고 하며 일본인들이 원래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국 사람도 일본 사람도 같은 말을 하니 한국인이 밥을 많이 먹기는 많이 먹는 모양이다.
글을 쓰고 나서도 희한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2019.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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